천운만수한(千雲萬水閒) 중유일한사(中有一閑士)
구름도 많아라, 물소리는 맑아라.
그 가운데 한가한 한 선비 있다.
백일유청산(白日遊靑山) 야귀암하수(夜歸巖下睡)
낮에는 푸른 산을 거닐어 놀고
밤에는 바위아래 돌아와 자네.
숙이과춘추(倏爾過春秋) 적연무진루(寂然無塵累)
바뀌는 봄. 가을 제대로 맡겨두고
고요하고 그윽해 번거로움 없네.
쾌재하소의(快哉何所依) 정야추강수(靜若秋江水)
아아! 시원해라 의지할 곳 없나니
그저 고요하기 가을 물 같네.
(한산시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