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25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
금강산 관광은 당일, 1박2일, 2박3일 프로그램이 있으며, 프로그램에 따라 구룡연 코스, 삼일포/해금강 코스, 만물상 코스, 내금강 코스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 외 금강산온천을 즐길 수 있고, 교예공연과 가무극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저희들은 외금강 2박3일 프로그램을 이용하였으며, 내금강과 해금강을 제외한 대부분의 코스를 갔다 왔습니다.
여행의 첫째 날인 23일에는 대전에서 오전 6시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출발하였으며, 화진포 아산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남측과 북측의 출입사무소를 통과하여 (카메라와 관련하여서는 초점거리 160mm 미만의 렌즈, 광학기준 24배 줌 미만의 카메라는 반입 가능합니다.) 금강산 관광특구에 도착하였으며, 숙소인 외금강 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은 후 교예공연을 관람하였습니다. 남측의 출입사무소에서부터는 금강산 관광에 사용되는 버스로 갈아타고 관광안내원이 동승하여 그 후 2박3일 동안 함께 안내를 하여주었습니다. 처음에는 관광안내원을 북한사람으로 생각하기도 하였으나 남한의 젊은이들이었습니다. 여행기간 내내 친절하고도 체계적으로 안내하여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금강산특구에 도착하여서는 비교적 깨끗하고 잘 정리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래는 외금강호텔과 금강산 특구에서 바라본 옥류관 식당과 수정봉, 교예가 공연되는 금강산 문화회관, 그리고 북한의 평양소주의 사진입니다. 남한에서는 소주의 도수가 계속 떨어져 일부 애주가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데^^ 평양소주는 25도로 오래전 남한의 소주와 비슷하였습니다.
북측의 교예공연은 처음에는 서커스 정도로 생각하였으나 이를 넘어서는 북한이 자랑하는 예술로, 여러 국제교예축전 등에서 대상과 금상을 수십 차례 입상하여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바 있으며, 매년 수십 차례 이상의 해외공연도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교예단은 인민배우, 공훈배우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이들은 장관 및 차관급의 대우를 받는다고 합니다. 교예내용은 ‘눈꽃조형’, ‘공중2회전’, ‘널뛰기’, ‘장대제주’, ‘봉재주’ 등의 이름으로 공연되었으며, 자부심을 갖고 관객들을 즐겁게 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공연 중에는 배우들의 안전을 위하여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며, 공연 후에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일어서서 박수를 치는 관객들과 배우들의 모습입니다.
여행의 둘째 날인 24일에는 오전에 구룡연 코스를 갔다 와서 북측의 모란각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삼일포를 다녀왔으며, 오후에는 해금강호텔과 금강산온천을 다녀와서 저녁에는 금강산가무단의 공연을 보는 순서로 관광을 진행하였습니다. 금강산의 ‘구룡연 코스는 절경으로 널리 알려진 구룡폭포와 구룡연, 상팔담, 비봉폭포를 비롯하여 연주담, 옥류담 등 유명한 폭포와 연못들이 집중되어 있는 곳으로 계곡의 아름다움이 뛰어난 곳입니다. 계곡이 많은 만큼 아름다운 다리들도 많으며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계곡과 담소들의 풍경기 옥구슬을 모아 놓은 듯 맑고 청량’한 곳입니다. (http://www.mtkumgang.com/에서 인용) 경치도 좋았지만 옥색의 물은 너무 아름다웠으며, 휴지나 담배꽁초 하나 없는 산은 관리가 참으로 잘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남한에서 산행을 할 때도 자연을 아끼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였습니다. 구룡연 코스의 산들과 물, 그리고 비봉폭포의 사진입니다.
비룡폭포에서 내려오다 옆길로 가서 상팔담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이 비룡폭포 가는 길보다는 조금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구룡폭포 위에 담소가 8개 있어 상팔담이라고 불리우며 위에서 보면 그릇에 물을 담아놓은 것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들어왔던 선녀와 나뭇꾼 전설의 배경이 되는 곳이 바로 이곳 상팔담이라고 북측 안내원이 얘기해 주었습니다. 상팔담의 사진입니다. 아쉽게도 8개의 담소를 모두 담지는 못하였습니다.
에피소드 하나. 남한 관광안내원에 의하면 북측의 안내원들은 관광학과를 졸업한 사람이나 인근 옥정리의 젊은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들에게서 받은 인상은 비교적 순수하고 똑똑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남한의 관광객들 중 일부는 북한의 경제가 어렵다고 북한사람들을 무시하는 언사를 하거나 함부로 대하다가 무안을 당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돈이 더 많고 잘 살면 없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도우려고 노력하는 것이 국선도인의 마음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룡연 코스의 입구에는 목란관이라는 북측 식당이 있으며,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남한의 냉면과는 맛이 좀 달랐지만 북한 냉면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막걸리를 한 잔씩 하신 분들도 있었는데 물이 좋아서 그런지 남한의 막걸리보다 매우 맛있다고 하셨습니다. 점심식사 후에는 삼일포 코스 관광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삼일포/해금강 코스 관광이 하나로 묶여 있는데 남한 관광안내원에 의하면 해금강 코스는 특별히 감동적이지 않고 굳이 따로 시간을 내어 가는 것보다는 여유 있는 시간에 삼일포만 갔다 오는 것이 좋다고 하여 삼일포만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삼일포에서 바라본 사선정과 와우도의 모습입니다.
삼일포 관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북측 여성안내원의 노래였습니다. 관광객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에 수줍어하며 부른 노래는 북한 여성 특유의 목소리와 함께 감동적이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심장에 남는 사람’이라는 북한영화 주제가였으며 현재 저의 애청곡이 되었습니다.^^
삼일포에서 해금강호텔을 거쳐 금강산 특구로 돌아와서는 자유시간이 주어졌으며 저희 일행은 금강산온천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한 후 금강산호텔로 가서 가무극을 관람하였습니다. 금강산 온천은 금강산관광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물이 너무 좋았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야외노천탕에서 바라보는 금강산의 모습은 매우 아름다웠으며 사진을 찍으려는 마음도 있었으나 온천이라는 특수 상황에서는 촬영을 할 수 없었습니다. 온천을 나와 이기호 회원이 준비해온 금강산 산행기념 플래카드를 들고 이번 여행의 일행들이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북측의 가무단 공연은 남한의 현란한 공연에 익숙한 눈으로는 촌스러운 모습도 있었으나 악기들을 다루는 모습도 능숙해 보였으며 선곡도 부담스럽지 않고 민족정신을 공유할 수 있는 노래들 위주로 공연하여 편안하면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에피소드 둘. 금강산호텔 앞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이 함께 있는 그림이 야외에 있으며 이 앞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임의로 찍지 말고, 북측 안내원의 안내를 받아 찍도록 되어있습니다. 마음대로 사진을 찍다가 1차 경고를 받은 여자 관광객 2명이 이상한 포즈를 지으며 사진을 또 찍다가 카메라를 압수당할 뻔하고, 눈물을 보이며 카메라를 되찾는 일이 있었습니다. 현지에서 하지 말라는 행동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관광의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오전에 만물상을 갔다 와서 점심을 옥류관에서 먹고 대전으로 돌아왔습니다. 만물상 산행은 구룡연 코스 산행과 함께 ‘아름답고 신기한 금강산’을 느끼게 해준 코스였습니다. 수많은 바위산이 우뚝 솟아서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남한의 산들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금강산만의 모습으로 기억됩니다. 가파른 곳에 놓인 계단을 올라갈 때는 조심스러웠으며, 겨울 만물상 산행은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물상의 바위산들과 북측 안내원이 찍어준 산행기념 단체사진을 아래에 실었습니다.
옥류관의 냉면은 맛있다는 사람들도 있었고 기대에 못 미친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맛있었습니다. 금강산에서의 식사는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담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에피소드 셋. 옥류관에서 점심을 먹다가 북측 접대원에게 물컵을 달라고 하였더니 물컵이 아니라 물잔이라는 얘기를 하더군요. 북한 사람들은 영어를 비롯한 외래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우리말, 우리글을 사용하는 모습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말, 우리글만을 사용하는 것이 꼭 잘하는 것이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 남한에서는 너무 무분별하고 과도하게 외래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도 심하게 받았습니다.
2박3일의 일정을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금강산에서 편안하게 보내고 대전으로 돌아오니 가슴이 답답한 느낌을 조금 받았습니다. 관광기를 쓰는 지금은 다시 익숙해졌지만 금강산에서의 시간을 생각하면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이 자연과는 동떨어진 왜곡된 환경이라 생각되며 모든 사람이 자연 속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사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다소 과장된 기대감이 생깁니다.
금강산에서 받은 감동을 적으려고 쓴 글이 너무 모자랍니다. 도반 여러분들이 직접 금강산을 체험하는 기회를 갖기를 바랍니다. 금강산 관광 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