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사님의 개원 40주년 기념사
도종사님의 개원 40주년 기념사 말씀입니다.
친애하는 국선도인 여러분!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국선도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는 이 기쁨을 함께 나누시기 위하여 원근 각지로 부터 귀한 걸음을 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잘 아시는 것처럼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에 청산선사님께서 스승이신 청운선사님의 뜻을 받들고 하산하시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나약해져만 가는 현대인들이 건강을 회복시키고 민족정기를 고취시켜 선조님들의 빛나는 정신문화유산인 국선도법의 상생의 일화사상을 세계만방에 전하여 창생을 구원하시겠다는 큰 뜻을 품고 심전선화의 문을 여셨던 것입니다.
이 문을 통해 도법이 전수됨으로 말미암아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회복했으며 인생의 참의미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이 가르침에 큰 은혜를 입은 저희들은 빛을 전해주신 열조 스승님들과 선배 제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본을 보여주셨던 그 열정어린 봉사와 희생과 사랑의 숭고한 정신을 기려 이어가기 위해 매해 이날을 기억하여 그 발자취를 더듬으며 앞날을 다짐하는 이런 행사를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내온 지난 40년을 되돌아보면 한 해도 편안한 해가 없었다하리 만치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만 선령님의 도움으로 이 모두를 잘 극복하고 꾸준히 성장하여 해마다 발전을 거듭해 와 오늘을 맞게 되었으니 참으로 기쁘고 즐거우며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선도가 현대 시중에서도 40돌을 맞았으니 이제 그 연륜에 걸 맞는 품위와 자긍심을 갖고 자신감 속에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들어 시야를 한 번 넓게 가져봅시다.
그러면 가야 할 곳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실 것입니다.
이 40년대에는 우리 모두가 착실히 준비하여 세계 방방곡곡을 향해 힘차게 진출해가는 약진의 기상을 보이도록 합시다. 그러하여 스승님들의 염원도 이루어 드리고 우리의 뜻도 크게 펼쳐가는 해들이 되도록 합시다. 이런 비젼 속에 우리가 하나가 된다면 국내는 더욱 결속되어 단단해 질 것이요, 세계적으로도 확장해 나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물론 현재 우리의 형편이 어려운 줄 잘 알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불황으로 중산층이 붕괴되어 국선도에도 큰 타격이 되고 있으며 급기야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염려의 소리도 듣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국 최대기업의 경영주가 현재의 경제적인 상황이 매우 어려우며 앞날도 투명하지 못하니 이대로 가다가는 몇 년 안에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우리는 항상 마음을 열고 세상의 변화에 대한 소식이나 조언, 충고 등을 잘 받아들여 그 염려되는 요점들을 간과하지 말고 철저히 준비하여 대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환경이 주어진다 해도 이에 흔들리지 말고 그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 차분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때때로 주어지는 고난과 역경들은 우리들을 보다 강하고 아름답게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공과일 뿐입니다.
고난과 역경과 위기 속에서도 희망의 길을 찾아 나서는 것이 운명을 개척하는 길이요 새 역사를 창조해 내는 길인 것입니다.
어떠한 위기라 해도 그 위기 속엔 기회가 잉태되어 있는 것이니 미리 겁을 먹고 낙담하거나 당황하여 우왕좌왕하지 말고 차분히 사태를 직시하여 그 기전을 파악해서 대기대승하여 우리의 뜻을 더욱 더 적극적으로 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된다는 말입니다.
곧 변화의 바람이 불게 되면 촛불과 같은 작은 불은 꺼져서 빛을 잃어가겠지만 큰 산인 청산에 붙은 불은 더욱 거세게 타올라 어두운 세상을 더 멀리 그리고 더욱 환하게 비추게 될 것입니다.
촛불이 자신의 몸을 태워서야만 빛을 발할 수 있듯이 청산에 심겨진 나무들도 항상 스스로의 어리석음과 불민함을 태우고 탁하고 어두우며 모난 구석을 갈고 닦아서 보석처럼 영롱한 빛을 내어 주위를 밝혀 나가야할 것입니다.
그리하면 청산은 늘 새롭게 자랄 것이요, 그 푸른빛은 영원히 빛나게 될 것입니다.
불가에서는 인생을 고해라 합니다. 그 고통의 바다를 헤엄쳐 나가는 것과 같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위기의 바람이 폭풍이 되어 운명처럼 불어 닥친다 해도 그래서 세상사람 모두가 납작 엎드려 고개 숙이고 숨을 죽일지라도 모든 국선도인들은 우리의 열조님들이 그러하셨듯이 힘차게 일어나서 고개를 들고 눈을 부릅뜨고 정신을 집중하여 희망의 길을 찾아나가도록 합시다.
그리하여 천추에 빛나고 만추에 기억될 새 역사를 써 나갈 것을 다짐하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2007. 4. 28.
도운 도종사